2019년 1월 10일부터 독일서 남북 단일팀으로 세계선수권 출전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상당히 강팀들과 만나야 하는데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로 이번 대회에 임하겠습니다."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을 지휘하는 조영신(상무) 감독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21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독일로 출국했다.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는 2019년 1월 10일부터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한다. 단일팀은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으로 구성되며 북측 선수단은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합류한다.
북한 남자핸드볼은 지금까지 세계선수권에 나온 적이 없고, 남측 역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남북 단일팀을 이뤄 나가는 세계선수권이지만 조 편성은 최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 세계 랭킹이 19위인 가운데 같은 A조의 독일이 세계 1위, 러시아와 프랑스, 세르비아는 나란히 세계 랭킹 4, 5, 6위다.
B조에는 스페인(7위)의 세계 랭킹이 가장 높고 C조와 D조에는 각각 덴마크(3위)와 스웨덴(2위)이 포진한 정도라 A조가 얼마나 '죽음의 조'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조영신 감독은 출국에 앞서 "6년 만에 다시 나가는 세계선수권에 특히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의미가 남다르다"며 "남북 선수들이 일심단결해서 1월 10일 독일과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같은 조에 워낙 강팀들이 많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자세, 또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를 맞춰서 이번 대회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선수들은 22일부터 대회 개막까지 베를린에서 함께 훈련하며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조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주니어 때까지는 핸드볼을 하다가 성인이 되면 활동할 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주니어 정도 수준의 기량으로 예상하는데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을 파악한 뒤 가장 좋은 전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장을 맡은 정수영(하남시청)은 "주장으로서 남북이 하나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북측 선수들의 나이를 보니 제가 형인데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이 두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인 정수영은 "리그 도중에 선수들이 함께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다"며 "승리보다는 남북이 하나로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도 사령탑을 맡아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2패로 선전했던 조 감독은 "일단 세르비아와 브라질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며 "첫 경기인 독일전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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