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잡는 저승사자' 해군 청해부대 파병 10주년

입력 2018-12-25 09:09  

'해적 잡는 저승사자' 해군 청해부대 파병 10주년
2009년 3월 13일 1진 출항, 한국군 역사상 첫 전투함 파병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수행…모두 1만8천여 척 항해 지원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이 노리는 우리 선박의 안전 항해를 지원하는 해군 청해부대가 내년이면 파병 10주년을 맞는다.
1일 해군작전사령부 등에 따르면 2009년 3월 2일 국회에서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이 통과돼 하루 뒤인 3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청해부대 창설식이 열렸다.
부대 창설 열흘 뒤인 13일 1진인 문무대왕함(4천500t급, KDX-Ⅱ)이 임무 지역인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했다.
한국군(軍) 역사상 첫 전투함 파병이었다.

◇ 해양수호 의지 담은 '청해'
제1대 부대장은 장성우 대령(해사 39기)이 맡았고, 해상작전 헬기 1대와 특수전 요원(UDT/SEAL)으로 꾸려진 검문·검색팀 30명 등 장병 300여명을 지휘했다.
부대 명칭 '청해'는 해상무역을 통해 통일신라를 부흥시켰던 장보고 대사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인 청해진에서 따온 것으로 해군의 해양수호 의지를 상징했다.
6개월 단위로 임무를 교대하는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계기로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청해부대 6진인 4천400t급 구축함 최영함 장병들이 2011년 1월 21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 13명을 소탕하고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한 군사작전이다.
이 작전은 국군 창군 이래 최초로 해외에 파병된 우리 군이 우리 국민을 구해낸 완벽한 작전으로 기록됐다.
이 작전을 계기로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명사가 됐다.
석 전 선장은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폭행과 총격을 당하면서도 소말리아로의 압송시간을 지연, 해군이 구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으나 아주대 의대 이국종 교수가 수술을 집도해 석 선장을 살려냈다.

이 교수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7월 해군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명예 해군 대위' 계급장을 받았고, 최근에는 명예 해군 중령으로 진급했다.

◇ 아덴만 여명작전…세계 관심 한 몸에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 외에도 2011년 한진텐진호 구출,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 가나해역 우리 국민 호송 작전 등 활약도 펼쳤다.
이런 기본 임무는 물론 연합해군사 해양안보작전과 유럽 연합(EU) 대 해적작전에 참여하고 유사시 재외국민 보호 작전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통해 우리 해군 위상을 높이고 있다.
첫 파병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청해부대가 직접 호송한 우리 선박은 500척이며, 통신 호송과 정보제공 등으로 안전 항해를 지원한 선박은 외국 선박까지 포함해 1만8천여 척에 달한다.
청해부대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제12회 장보고 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포상금 전액은 바다사랑해군장학재단에 기부했다.

1진에서 시작된 파병은 현재 28진(올해 11월 파병)까지 이어졌고, 28진은 조만간 27진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국민 성원과 관심 속에 청해부대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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