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차무치기무치치게·얌파·테파·처얀코츠·만드쿠…한국 음식 맛있지만, 발음이 너무 어려워요"
일본 오사카한국문화원은 지난 15일 돗토리현 요나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함께 말해봐요 한국어' 대회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외친 단어들이다. 참치김치찌개, 양파, 대파, 청양고추, 만둣국 등이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일본서 나고 자란 재일동포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일반인 스피치부문 주제는 '참치김치찌개'였다.
주최 측인 오사카한국문화원은 참가자들에게 양파, 대파, 청양고추, 만둣국 등 발음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후쿠오카에서 참가한 바이코학원대학 팀은 한국 코미디 TV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구매 감사합니다'를 패러디해 참치김치찌개에 넣은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대한 묘사로 박수를 받았다.
가고시마에서 온 시가쿠칸대학 팀은 청양고추를 많이 먹어 결국 청양고추가 됐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선사해 입상했다.
자유 주제 부문에서는 메이오칸고교 학생이 세월호 사고를 주제로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고 호소해 우수상을 받았다.
나미키학원고학생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중에는 일제 강점기 원치 않게 끌려왔던 한국인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해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중고생 스피치, 일반인 스피치, 자유 주제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25개 팀 44명이 참가했고, 축하공연으로 K팝 커버댄스가 펼쳐졌다.
문화원 관계자는 "앞서 열린 후쿠오카와 가고시만 대회까지 포함하면 89개 팀 152명이 출전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4개 팀 26명이 늘어난 것"이라며 "K팝·K드라마 등에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한국문화와 역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확인한 대회"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