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감시단체 "동부 하진 외곽서 쿠르드 주도 SDF, IS와 교전 지속"
떠나는 美 대신 佛에 지원 타진…"고위 인사 2명 파리行
SDF "터키 공격받으면 대테러전 힘들어…IS 죄수 통제불능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가 미국의 '배신'에 분노하면서도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공격에 맞서 싸우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1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하진 외곽 곳곳에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과 IS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고 보고했다.
SDF 대변인 무스타파 발리도 이날 트위터 계정에 "IS가 남동부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 교전이 격화했다"고 썼다.
시리아 동부 국경 지역 하진은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전 최전방이다.
IS는 시리아 점령지 대부분에서 쫓겨나 동부 국경 인근 하진, 수사, 샤아파에서 저항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가 지난 24시간 동안 하진 외곽에서 IS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리 대변인에 따르면 SDF는 하진의 약 35%를 장악했다.
앞서 20일 SD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IS를 이롭게 하고 시리아인을 위험에 내던지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작전 중단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이어 발리 대변인은 터키군의 공격 아래 놓이지 않는다면 IS 격퇴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취재진에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공습 지원까지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시리아 동부 IS 격퇴전이 실질적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울러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시리아 북부 만비즈와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날 카타르 방문에서 밝혔다.
전선의 SDF 지휘관과 병사들은 미국이 '등에 칼을 꽂았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쿠르드 세력은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미국 대신 프랑스의 지원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리아민주평의회'(MSD) 공동의장 2명이 파리에서 프랑스 당국과 만났다.
앞서 프랑스는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도 IS 격퇴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함 아흐마드 MSD 공동의장은 파리에서 취재진에 "우리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지만 터키 인접 국경에서 어떤 공격이 있다면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 데이르에즈조르 전선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므로 대테러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흐마드 공동의장은 또 미군 철수로 IS가 재결집하거나 터키가 쿠르드 지역으로 밀고 들어온다면 SDF가 억류한 외국인 IS 조직원에 대한 통제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DF는 시리아 북부에 유럽 국적 등 외국인 IS 포로와 그 가족 수천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풀려나 귀국한다면 유럽에 테러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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