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간판 이상수, 신혼여행 미루고 대표 선발전 준비

입력 2018-12-24 12:55  

남자탁구 간판 이상수, 신혼여행 미루고 대표 선발전 준비
29일 '핑퐁 커플' 박영숙과 화촉…결혼 직후 훈련에 참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탁구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7위인 이상수(28·삼성생명)는 결혼을 1주일여 앞두고 제72회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상수로서는 지난 15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대회인 데다 국가대표 출신의 예비 신부인 '핑퐁 커플' 박영숙(30·한국마사회)에게 개인전 우승이라는 '결혼 선물'을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수는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정영식(미래에셋대우)에게 0-4로 완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또 후배 박강현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은 4강, 최효주와 함께 나선 혼합복식은 8강 문턱을 각각 넘지 못했다.



제대 직후 복식과 혼합복식 훈련 시간이 적었고, 결혼 준비로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게 부진의 이유였다.
그나마 단체전에서는 결승 상대인 KGC인삼공사를 3-1로 꺾고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이상수는 팀이 게임 스코어 0-1로 뒤진 두 번째 단식에 출전해 박정우를 3-0으로 돌려세우며 삼성생명이 2년 만에 종합선수권 정상에 복귀하는 데 앞장섰다.



단체전에서 우승했지만, 개인전에서는 한국 남자탁구의 에이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상수는 대회가 끝난 후 "이게 제 상황을 보여주는 현주소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1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비 신랑인 이상수가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훈련에 집중하려는 이유다.
이상수는 29일 오후 3시 30분 경기도 성남 더블유스퀘어에서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의 주례로 박영숙과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 박영숙과는 2013년 5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땄고, 그해 7월 부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핑퐁 커플'이다.
둘은 부산 아시아선수권 이후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해 5년여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하게 됐다.
소속팀 훈련장과 가까운 경기도 용인에 신혼살림을 차리는 이상수는 29일 결혼식을 올린 후 팀 훈련에 합류해 내년 1월 18일 시작되는 세계선수권 대표 파견 선발전을 준비한다.
이상수는 "결혼 후 훈련에 집중해서 대표 선발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신혼여행까지 미루게 돼 (박)영숙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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