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백핸드샷 결승골…한라 선두 탈환으로 창단 24주년 자축
(안양=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안양 한라가 김기성(33)의 환상적인 버저비터 결승 골에 힘입어 대명 킬러웨일즈를 꺾고 아시아리그 1위를 탈환했다.
한라는 22일 안양빙상장에서 벌어진 2018-20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4라운드 홈경기에서 9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대명을 5-4(1-0 2-1 2-3)로 따돌렸다.
한라는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김기성의 극적인 결승 골에 힘입어 대명과의 치열했던 명승부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한라는 이날 승리로 승점 46을 쌓아 러시아 사할린(승점 44), 일본제지 크레인스(승점 43)를 한꺼번에 제치고 선두로 등극했다.
팀 창단 24주년을 맞는 생일날 한라는 안방에서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대명을 꺾고 1위를 탈환해 기쁨을 더했다.
앞선 4경기에서 2승 2패로 호각을 보인 양 팀은 정규리그 마지막 2연전에 필승의 각오로 임했다.
한라가 달아나면 대명이 쫓아오는 양상으로 흐르면서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라는 경기 시작 1분 50초 만에 박진규의 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진규는 조형곤의 샷이 대명 골리 알렉세이 이바노프에게 맞고 굴절되자 백핸드 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리 맷 달튼의 선방 쇼에 힘입어 1피리어드를 1-0으로 마친 한라는 2피리어드 12분 33초에 김상욱의 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명은 13분 15초에 마이클 스위프트의 만회 골로 따라붙었지만 2피리어드 종료 37초를 남기고 김원준의 장거리 리스트 샷이 대명 골문에 꽂히며 3-1로 달아났다.
대명은 3피리어드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알렉산더 프롤로프, 마이크 테스트위드의 연속 골로 순식간에 승부는 3-3 동점이 됐다.
한라가 7분 37초에 이돈구의 골로 4-3 리드를 되찾자 대명은 경기 종료 2분 39초를 남겨두고 맷 멀리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시아리그 최초로 3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룬 한라는 마지막 순간, 저력을 발휘했다.
퍽을 잡은 김기성이 정종현을 따돌리고 몸을 날리며 날린, 그림 같은 백핸드 샷이 골네트에 꽂히는 것과 동시에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천300여 팬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경기는 한라의 5-4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시아리그 역대 최고로 꼽힐 만한 명승부를 펼친 한라와 대명은 23일 오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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