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수권 남자단식에서 생애 첫 우승으로 '유종의 미'
(제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년은 제 탁구 인생에서 최고의 한 해가 된 것 같아요. 이제 국내보다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 독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남자탁구 대들보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은 올해 국내 어떤 선수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단체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5경기에서 나서 모두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장우진은 여세를 몰아 6월 실업 챔피언전에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장우진이 가장 빛난 무대는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이었다.
장우진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참가한 전 종목에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북한의 차효심과 호흡을 맞춰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면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장우진의 상승세는 세계 톱랭커들만 출전한 가운데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손발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우승했고, '남북 콤비' 차효심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에서도 다시 한번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며 2018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국내 선수 중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장우진은 화려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드라이브 마법사'로 불린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4강에서 이상수(삼성생명)를 4-0으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탁구천재' 조대성(대광고)의 상승세를 4-0으로 잠재우고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그는 "작년 이 대회 결승에 간 것도 오랜만이었고, 상대였던 김동현 선수에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섰는데 져서 아쉬움이 컸다"면서 "작년 생각이 나서 오늘 우승하고 나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우승을 못 한 후 마음가짐이 달라져 더욱 세밀하게 준비한 게 올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국제대회 못지않게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우진은 내년 1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선수권(개인전) 출전을 타진한다.
그는 "내년부터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준비 과정이기 때문에 랭킹 관리도 잘해야 한다"면서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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