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알제리·튀니지·모로코 순방 마치고 귀국

입력 2018-12-23 08:13   수정 2018-12-23 08:39

이총리, 알제리·튀니지·모로코 순방 마치고 귀국
'마그레브 3국'과 총 18건의 MOU 등 협의문서 체결돼
비즈니스포럼 열어 현지 기업과 160여건 비즈니스 상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6박 8일 일정의 알제리·튀니지·모로코 3개국 공식방문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 2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부터 아프리카 북서부를 통칭하는 '마그레브'(아랍어로 해가 지는 곳) 지역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각국에서 총리회담과 비즈니스포럼, 동포·지상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유럽·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그레브 지역과 협력 강화를 통해 외교 다변화를 꾀하고,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총리의 알제리·튀니지 방문은 역대 처음이고, 모로코는 2014년 당시 정홍원 총리 방문 후 두 번째다.


이 총리의 순방을 계기로 총리회담 또는 비즈니스포럼에서 투자 진출 업무협력 MOU(양해각서), ICT 및 신재생에너지협력 MOU 등 총 18건의 협의문서 서명이 이뤄졌다.
이들 협의문서는 한국과 마그레브 3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이 총리는 아흐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총리와 회담에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알제리 국빈방문을 계기로 수립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내실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내년에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이 총리는 우마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 등 알제리에서 추진하는 5개 사업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한국 기업의 수주지원을 요청, 우야히아 총리로부터 "특별히 관심을 가질 것"이란 답을 받았다.


이 총리는 유세프 샤히드 튀니지 총리와 회담에서는 "내년에 양국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그에 걸맞은 협력관계를 정립하자"고 합의하는 한편 "튀니지 철도청의 전동차 입찰에서 현대로템이 잘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 총리는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정부수반(총리)과 회담에서는 양자협력 강화는 물론 두 나라가 아프리카로 공동 진출하자는 '삼각협력'에 합의했다.
이 총리와 엘 오트마니 정부수반은 올해에만 세 차례 만났고, 올해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총리 상호방문을 한 국가가 모로코인만큼 높은 친밀감을 보였다.
이 총리는 K팝 팬이라는 엘 오트마니 총리의 두 딸을 위해 방탄소년단과 SG워너비가 사인한 CD를 한국에서 가져와 선물했다.
이번 순방 기간에 현지에서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무역협회 주최), 한-튀니지 비즈니스포럼(코트라), 한-모로코 비즈니스포럼(대한상의)이 열렸으며, 54개 한국 민간기업·공기업·경제단체가 참여해 현지기업과 총 160여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했다.
이 총리는 교민·지상사 대표 간담회를 할 때마다 "한국 정부가 교민·해외 진출 기업인들을 위해 주재국과 관계를 좋게 만드는 일, '한국에서 왔다'고 말할 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민주평화당 정인화·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동행, 각국 의회와 친선 교류 활동을 펼쳤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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