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임금피크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KB국민은행 노사가 파업 갈림길에 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조정안이 나올 수 있을지를 최종 타진할 예정이다.
만약 이번 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이 나온다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연장과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L0 직급 근속기간 인정, 점심시간 1시간 보장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의 경우 부점장과 팀원 급으로 이원화된 국민은행의 기존 임금피크제 산식 때문에 셈법이 더 복잡한 상황이다.
페이밴드도 주요 쟁점이다. 2014년 도입한 페이밴드는, 일정 기간 안에 직급 승진을 못 하면 임금이 오르지 않는 연봉제의 일종이다.
당시에는 적용대상인 신입 행원이 당장 승진할 일이 없어서 큰 타격이 없었지만, 4년이 지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앞서 사용자 측이 페이밴드 확대 적용을 요구한 것에도 노조가 강력히 반발한 상황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미 파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파업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20일 부산과 대구, 대전에서 지부별로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총 1천800여명이 참석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류제강 수석부위원장, 현해룡·이석호 부위원장 등이 연달아 삭발 투쟁에 나서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찬반투표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방에서 동력을 끌어올리고 여의도에서 집회할 예정"이라며 "(중노위와) 별개로 총파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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