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에 고온 아르곤 분사해 금과 유사한 촉매 특성 갖게 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값싼 구리를 이용해 금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 촉매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량으로 쓰이는 산업용 금을 값싼 구리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쑨젠 중국과학원 다롄 화학물리연구소 교수 등 연구진은 전날 발행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금의 특성을 갖는 구리 촉매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기를 띈 고온의 아르곤 가스를 구리에 분사했고 그 결과 이온화된 입자들이 회수기 표면에 수 나노미터 크기의 얇을 막을 형성하면서 쌓였다.
연구진은 위 실험을 통해 얻은 물질을 반응기에 촉매로 넣고 석탄을 알코올로 변환시키는 실험을 수행했는데 금과 은 등 값비싼 귀금속을 촉매로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효율성을 나타냈다고 논문에 썼다.
구리는 금보다 전자 수가 적어 금과 같은 산업용 촉매로 쓰이지 못하는데 대량의 에너지를 구리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구리의 전자를 더욱 촘촘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쑨 교수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구리 나노 입자는 금이나 은 같은 촉매와 극도로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며 "이는 구리를 '닭'에서 '봉황'으로 바꿀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SCMP는 "구리는 금과 겉모양이나 무게가 비슷해 오랜 세월 연금술사들을 유혹해왔다"며 "연구팀에 따르면 새 물질은 가짜 금화를 만드는 데는 쓸 수는 없지만 중국 산업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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