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잘못 짚었다'…개트윅 공항 '드론 용의자' 풀어줘

입력 2018-12-23 21:19  

英 경찰 '잘못 짚었다'…개트윅 공항 '드론 용의자' 풀어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 개트윅 공항의 '드론 폐쇄' 사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던 폴 가이트(47)와 일레인 커크(54) 부부가 풀려났다고 로이터 통신 등 현지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식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 그들은 더이상 개트윅 공항 드론 사건의 용의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이들에 대해서 여러 갈래의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식스 경찰은 지난 21일 밤 10시께 공항 인근 지역 주택에서 이들 부부를 체포했다.
가이트는 평소 집 인근에서 드론을 날리는 등 애호가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부가 지난 19일 저녁부터 36시간가량 개트윅 공항의 폐쇄를 불러왔던 드론을 조종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나 이웃들은 이들이 평소 범죄와 별 연관성 없는 평범한 이웃이었다며 이번 체포에 의문을 표시했다.
가이트가 17년간 일해 온 유리공사업체 사장 역시 활주로에서 드론이 계속 목격됐던 지난 20일 가이트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일을 했다고 증언하면서 이들 부부가 용의자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트윅 공항은 수요일인 지난 19일 저녁 정체불명의 드론이 활주로에 나타나면서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드론은 이후 50여 차례 개트윅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에 따라 사흘간 1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성탄절을 앞두고 여행에 나선 14만여명의 승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 21일 오전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공항은 이번 사건 용의자 체포 등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5만 파운드(약 7천100만원)의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법에 따르면 드론(무인항공기)은 비행하는 항공기 근처나 공항 1㎞ 반경 이내 또는 고도 122m 이상 비행할 수 없으며, 항공기 운항을 위험에 처하게 했을 시에는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드론으로 인한 무더기 결항 사태가 발생한 개트윅 공항은 런던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이용객이 영국에서 두 번째, 유럽에서는 여덟 번째로 많은 공항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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