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곧바로 잡혀…"노르웨이에서 가장 무모한 은행털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아문센 등 북극 탐험가들의 전진 기지로 사용됐던 지구상 최북단 도시에서 지난 21일 사상 처음으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AF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에 무장한 한 남성이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 롱위에아르뷔엔에 있는 은행에 침입해 돈을 강탈해 달아났다.
롱위에아르뷔엔 시 당국 관계자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40분께 은행에서 무장강도 사건이 있었다"면서 "총으로 무장한 남성이 돈을 강탈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롱위에아르뷔엔에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얼마 안 돼 곧바로 롱위에아르뷔엔의 시내에서 체포됐고, 범행동기 등 조사를 위해 노르웨이 본토의 트롬쇠로 이송됐다.
경찰은 은행강도범이 여행 온 외국인이라는 것만 밝혔을 뿐 자세한 신원에 대해선 공개를 거부했다.
이 은행털이범이 돈을 얼마나 훔쳤는지, 범행에 어떤 종류의 총을 사용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극점과 노르웨이 본토 사이에 있는 스발바르제도에 위치한 롱위에아르뷔엔은 주민 수가 북극곰 숫자보다도 적은 2천명 미만의 작은 도시로 주민들 간에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또 한겨울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에서 40도까지 떨어지며 이 도시에서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루트는 공항뿐이어서 은행강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롱위에아르뷔엔에서 발생한 첫 은행강도 사건은 곧바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에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무모한 은행강도범"이라고 적었고, 다른 사람은 "아마도 은행털이범이 도주로에 대해서 생각해 두는 것을 잊었나 보다"라고 조롱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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