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틈타 수입과일 '불티'…포도 수입액 3년 만 최대

입력 2018-12-25 06:00  

동장군 틈타 수입과일 '불티'…포도 수입액 3년 만 최대
포도·체리·석류·바나나 등에 소비자 지갑 '활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본격적인 한파로 국내산 과일이 귤과 딸기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되는 틈을 타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수입 과일 가운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포도다.
포도 수입량은 올해 11월 기준 6만8천749t, 금액으로는 1억9천43만6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총수입량 6만9천402t에 육박한 양으로, 수입액 1억8천491만4천 달러는 이미 넘어선 것이다.
포도 수입량은 2015년 8만5천58t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6만4천664t으로 내려 앉았다. 그러다 지난해 6만9천402t으로 5천여t 오른 데 이어 올해 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비자가 생활에서 접하는 소매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9(지구)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개월간 수입 열대과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2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G9는 "이는 같은 기간 국내산 과일 전체 판매 신장률인 51%를 3배가량 웃도는 것"이라며 "제철 과일 가짓수가 많지 않은 겨울철 대체 수요로 열대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수입 과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입 열대과일 가운데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단연 포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460%) 매출이 급증했다.
G9는 "당도가 우수한 청포도 등은 식감이 우수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SNS나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크게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체리와 석류도 각각 2.5배(165%) 증가했고, 키위(143%)·바나나(100%)·파인애플(50%)·멜론(50%) 등도 호황을 누렸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수입 열대과일 판매량이 59% 늘어난 가운데, 오렌지가 7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G마켓에서는 블루베리 37%, 체리·석류 17%, 키위 105%, 바나나 100% 등이 높은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G9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이나 미디어 등을 통해 열대과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한겨울에도 더욱 이색적인 기분으로 열대과일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낯선 신품종은 온라인에서 유행을 타고 이름을 알리는 경우가 많아 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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