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진과 최근 만찬, 28일엔 국무위원들과 송년만찬…'민생·경제 집중' 당부할 듯
지지율 하락 속 '특감반 논란' 겹쳐 어수선…문대통령, 쇄신책 고심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서 올해 마지막 남은 일주일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숨 고르기를 한다.
지난 주말부터 성탄절인 25일까지 나흘간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으로서는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보는 동시에 내년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인 내년 연초부터 민생·경제에 무게를 두고 국정을 끌고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청와대는 "올해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로운 원년"이라고 자평할 정도로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 분야에 후한 점수를 매겼지만,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자성론이 청와대 내에서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26일에는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가 열리는 등 연말 경제 관련 일정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도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급들을 관저로 불러 송년 만찬을 했고, 이 자리에서도 정책성과를 내는 데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지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서 일하자"는 취지의 격려를 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28일에도 청와대로 국무위원들을 초청해 송년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도 각 부처가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달라는 주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문 대통령이 연말을 맞아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에 대한 쇄신책을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특별감찰반 민간사찰 의혹' 논란으로 청와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자칫 공직자들의 사건·사고가 터져 나올 경우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계속되는 국정 지지율 하락에는 민생·경제 지표 부진과 함께 청와대 직원들의 연이은 일탈 행위 및 특감반 의혹 등이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특감반 의혹을 돌파하는 것과 함께 특단의 대책을 통해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국정운영 동력 확보가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구체적인 정책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기강확립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청와대 비서진 인선 등을 활용,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가운데 현재 공석만 5석이며, 2020년 총선 출마 예상자들까지 고려하면 교체 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청와대에서는 일부 참모들의 총선 출마 여부 및 전출 희망시기 등의 동향을 비공식적으로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석에 대한 후임자 인선은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총선출마자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수요조사' 등을 하지는 않는다"라며 "참모마다 각자 맡은 업무가 다르고, 전출 희망시기 등도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으로 인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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