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 많으면 삶의 만족도↑…자녀와 같이 살지 않은 경우 삶의 만족도 더 높아"
65세 이상 한국 노인 빈곤율·자살률 OECD 최고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저소득층, 1인 가구, 여성의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도 도움을 요청할 사회관계망이 많으면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로 집계됐다. 50세 이상 인구의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권이었다.
통계청은 24일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이와같은 내용의 '노인 인구집단별 삶의 만족도 분석' 이슈 분석 보고서를 게재했다.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65세 이상 노인의 삶의 만족도는 1∼5점 척도 중 2.87점으로 15세 이상 전체인구의 평균(3.07점)에 비해 0.2점 낮다.
노인 중에서는 저소득층과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
가구소득 100만원 이하 노인은 삶의 만족도가 2.66점으로 소득 400만원 이상(3.46점)보다 0.8점 낮다.
1인 가구는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축이다. 남성(2.62점)이 여성(2.78점) 보다 낮았다.
여성 노인은 배우자 없이 자녀와 거주하는 경우 만족도(2.70점)가 1인 가구 보다 더 낮다.
남성과 여성 노인 모두 부부만 사는 가구가 자녀가 같이 거주하는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다만, 같이 살고 싶어서, 혹은 자녀의 가사 도움으로 동거할 때는 만족도가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중 자녀가 있는 비율은 97.1%이고, 현재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27.6%다.
여성 노인은 남성 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저소득층과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인 가구 중에서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사회관계망이 0.7명 이상 높고, 종교단체 활동비율(26.5%)이 2배 이상 높고, 문화관람횟수가 1.46회 더 많다고 설명했다.
또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 삶의 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객관적인 소득수준은 매우 낮지만, 소득수준에 만족하고, 사회관계망이 많고, 여가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도권보다는 도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수진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노인들이 고립되지 않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 확충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정책, 그리고 사회정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올해 전체인구의 14.3%이고, 2025년에는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 국가 중 고령화 진행속도는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은 48.8%(2014년 기준)로 OECD 노인 빈곤율 평균(12.1%)보다 36.7%포인트 높아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의 65∼6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5.8명으로 OECD 평균 인구 10만명당 15.4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의 삶의 만족도는 5.4점(11점 척도)으로 35개 OECD 회원국 중 28위로 하위권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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