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컴퓨터 파일 복원…'민물장어의 꿈' 마지막 라이브 버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마왕' 신해철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새 앨범 '고스트 터치'(Ghost Touch)가 24일 낮 12시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신해철 기획사인 넥스트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이 앨범에는 주다스 프리스트와 작업한 세계적인 앨범 프로듀서 크리스 생그리디 소장 자료에서 추출한 보컬 트랙과 생전 고인이 사용한 컴퓨터 파일을 복원한 음원이 수록됐다.
넥스트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신해철 씨가 영국 런던에서 앨범 작업을 할 때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가 20년 넘게 음원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임회사 '펄 어비스'와 공동 제작한 이번 앨범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발매된다.
앨범 제목이 '고스트 터치'인 것은 신해철이 미디 프로그램 작업 때 남긴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해 고인의 '손길'이 담겼다는 의미로 붙였다.
파트.1에는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재즈 카페', '월광', '일상으로의 초대', '민물장어의 꿈', '해에게서 소년에게' 연주버전, '머신 메시아'(MaChine Messiah)가 수록됐다.
그중 '민물장어의 꿈'은 2014년 9월 신해철의 마지막 공연 실황으로, 고인이 관객과 함께 무반주로 노래한 음원이 그대로 담겼다.
또 '월광'에는 김진표가 새롭게 피처링했으며, '머신 메시아'에는 미스터빅의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가 솔로 연주를 더했다.
신해철은 198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출연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데뷔했다.
이후 그는 1990년 1집을 내고 솔로 가수로 나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을 히트시키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자신의 뿌리인 밴드로 회귀해 넥스트를 결성하고 1992년 '인형의 기사'와 '도시인' 등의 명곡이 담긴 1집을 시작으로 음악 실험을 이어나갔다.
올해는 그가 계속 우리 곁에 있었다면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지 며칠 만에 심정지로 입원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끝내 눈을 감았다.
파트.2 앨범은 다음 달 24일 발매된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