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모금액도 전년보다 15%나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구호단체의 각종 기부 캠페인에도 소외 이웃을 위한 모금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4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38.4도(21일 모금액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모금액은 약 1천5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약 82%에 머물렀다.
사랑의 열매는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모금을 한다.
모금 목표액은 4천105억원으로, 작년 모금액(4천51억원)보다 1.3% 높게 잡았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41억500만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의 영향으로 기부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캠페인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2000년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 세워진 이후 목표치인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단 2번뿐이다.
자선모금 운동의 대명사인 구세군의 모금액도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세군에 따르면 '2018 집중모금' 기간인 지난 11월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구세군에는 거리모금과 기업모금 등을 통해 총 27억5천700여만원이 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6천900여만원과 비교하면 약 15%나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구세군 관계자는 "연말연시 훈훈한 소식보다는 각종 사건·사고들이 불거지며 사람들이 마음을 닫고 있는 것 같다"며 "이웃사랑을 위한 더 많은 온정이 모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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