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 한인들 시리아에 '태권도 전자장비' 지원

입력 2018-12-24 14:49   수정 2018-12-24 15:01

아프리카·중동 한인들 시리아에 '태권도 전자장비' 지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프리카·중동 한인들이 내전을 겪는 시리아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전자장비를 기증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지난 20일 시리아 국가올림픽위원회와 시리아태권도협회에 전자호구·점수 측정 도구 등을 전달했다.
태권도 전자호구는 국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장비로 몸과 얼굴을 보호하면서 부착된 센서가 타격 여부를 인식해 점수를 측정하도록 돕는다. 이 장비는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내전으로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있어 전달식은 인접국인 레바논의 베이루트 먼로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잠배 회장을 비롯해 김근욱 짐바브웨 한인회장, 전상호 시리아 한인회장, 원현희 마다가스카르 한인회장, 심현섭 전 쿠웨이트 한인회장, 이말재 전 카타르 한인회장, 임인묵 주레바논한국대사관 참사관 등이 참석했고, 시리아 측에서는 네세르 알 사에드 국가올림픽위원회 이사, 샤리프 데르키 시리아태권도협회장 등이 함께했다.
네세르 알 사에드 이사는 "지원받은 전자장비 덕분에 시리아 선수들이 국제태권도 경기에 출전해 활약할 수 있게 됐다"며 "시리아가 안정을 되찾고 있으니 다음에는 시리아에서 초청행사를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기뻐했다.
김 회장은 "내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건에 나서는 시리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는 1997년부터 한국 태권도가 보급됐다. 당시 태권도 사범 1호로 진출해 자리 잡은 전 회장은 "당시 북한식 태권도를 배운 사람이 100여 명 정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 태권도 인구가 1만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와 시리아태권도협회 간에 MOU(업무협약) 체결식도 열렸다. 이에 따라 총연합회는 앞으로 시리아 태권도 선수들을 한국에 초청해 전지훈련을 지원하고, 지속해서 장비 등을 후원한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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