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9위 SK vs 10위 삼성 'S더비'…김주성은 원주에서 성탄절 은퇴식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연세대 농구부 1년 선후배 사인인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47)과 서울 삼성 이상민(46) 감독은 연세대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최고의 농구 스타들이었다.
2012년 SK 사령탑을 맡은 문 감독과 2014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나란히 서울을 연고로 '영원한 오빠' 자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펼쳐왔고, 두 팀의 대결은 'S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런 가운데 SK와 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세 번째 맞대결에 나선다. 이번 시즌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문경은 감독의 SK가 승리를 가져갔다.
모두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맞대결을 앞둔 문 감독과 이 감독의 공통점은 '우울한 오빠'라는 점이다. 두 팀 모두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어서다.
SK는 9승 16패로 9위고, 삼성은 6승 20패로 10팀 가운데 꼴찌다. '영원한 오빠'였던 두 감독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상황은 SK가 더 나쁘다. 삼성 보다 한 계단 높지만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서울전에서 패하면 이번 시즌 팀 최다연패(6연패)와 동률이다. 문 감독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다.
애런 헤인즈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듀안 섬머스가 공백 메우기에 나섰지만 팀이 연패를 끊지 못한터라 서울전을 앞둔 문 감독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삼성 이 감독도 SK와 대결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SK에 2연패를 당한 터라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져 있는 데다 이번 시즌 연승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백약이 무효'인 상태에서 '서울 라이벌전'까지 3전 전패하면 '영원한 오빠'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마스 맞대결을 맞아 문 감독과 이 감독은 하프타임 때 팬들을 위해 3점슛 이벤트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두 감독은 이벤트 승리보다 하루빨리 하위권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자칫 3점슛 이벤트와 경기까지 모두 내주는 사령탑은 말 그대로 '최악의 성탄절'을 보내야만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또 다른 이벤트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김주성(원주 DB)의 은퇴식이다.
원주 DB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와 2018년 마지막 홈 경기에서 김주성의 은퇴식을 펼치기로 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성은 16년 동안 DB와 그 전신인 TG, 동부 등에서만 뛰면서 정규리그 1만 득점과 1천 블록슛을 모두 달성했다.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5회로 이끈 김주성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은퇴 투어를 시작해 2017-2018시즌을 마친 김주성은 은퇴식에서 '기념 유니폼 팬 응모 행사' 등을 통해 조성된 수익금을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25일(화) = DB-KCC(원주종합체육관) 인삼공사-kt(안양체육관·이상 15시) SK-삼성(17시·잠실학생체육관)
◆26일(수) = 현대모비스-LG(19시30분·울산동천체육관)
◆27일(목) = KCC-오리온(19시30분·전주체육관)
◆28일(금) = SK-kt(잠실학생체육관) 전자랜드-인삼공사(인천삼산체육관·이상 19시30분)
◆29일(토) = LG-DB(창원체육관) 오리온-삼성(고양체육관·이상 15시) KCC-현대모비스(17시·전주체육관)
◆30일(일) = 전자랜드-삼성(인천삼산체육관) 인삼공사-SK(안양체육관·이상 15시) 오리온-현대모비스(17시·고양체육관)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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