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교 무상급식·중학생 교복 지원 등 교육복지 강화"
"현실 맞춰 통일민주교육 강화…사립유치원 공공성 높일 것"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새해에는 미래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과감한 투자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창의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26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과거의 교육으로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열어 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보 성향 김 교육감은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 새해를 맞는 소감은.
▲ 2018년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월드컵 등 굵직한 일이 많았던 해였다. 우선 부산교육 변화와 발전을 위해 보내주신 시민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새해에도 부산교육 비전인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을 실현하고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뒤 2기 임기가 6개월 정도 지났다. 1기 임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교육에 집중할 것이다.
-- 2019년 새해 역점 사업은 미래 교육으로 요약되나.
▲ 그렇다. 미래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미래 교육이란 아이들 각자의 재능을 찾아내고 그 재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융·복합 시대에 필요한 소통능력과 협업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설과 장비가 필요하다. 미래교육센터를 부산 권역별로 설치해 가상현실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드론을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설치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부산수학문화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 부산수학문화관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 최근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떨어져 학습을 점점 멀리하기 때문이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수학을 즐기고 흥미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수학문화관은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옛 개성중학교 부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 새해 1월 1일 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나.
▲ 이번 조직개편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청 본청은 정책기능, 교육지원청은 학교현장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교육청에 기획국을 신설해 교육국, 행정국, 기획국 3국 체제를 갖춘다.
-- 교육국에 신설한 민주시민교육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이 이뤄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또 학교현장에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통일 교육은 안보교육 수준에 그쳤다. 기껏해야 북한에 대한 이해, 통일 필요성 등 지식전달 중심 교육이었다. 이제는 갈등 조정, 협력과 연대, 공동체 공존 능력 등 통일에 대한 생각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중요성이 커진 통일 교육과 세계시민교육,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다문화 교육 등이 절실해졌다. 민주시민교육팀은 이런 교육을 맡게 된다.
--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 중학생 첫 교복비 지원, 수학여행비 지원 등 복지정책이 대폭 늘어난다. 혜택 대상과 시행시기는.
▲ 고교 무상급식은 부산시와 교육청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를 위한 공동협약에 따른 조치다. 내년도 고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에 1, 2학년, 2021년에 1, 2, 3학년까지 확대한다.
중학교 교복 지원은 내년 중학교 1년부터 현물 지원을 원칙으로 이뤄진다. 수학여행비는 내년부터 고교 2학년에게 지원된다. 중학생은 2020년 2학년, 초등학생은 2021년 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 사립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데.
▲ 교육부 지침 등에 맞춰 새해에는 원아 200명 이상인 유치원을 대상으로 에듀파인 회계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모든 유치원으로 이 회계시스템을 확대한다.
현재 15.8%인 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향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해에 51학급을 신증설하고 강서구 명지 등지에 공립 허브유치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마다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학부모소통 다모아앱'을 활용해 가정통신문과 급식식단을 공개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 미투운동 영향으로 '스쿨미투'가 여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교현장 성범죄에 대한 대처 복안이 있나.
▲ 스쿨미투 사건을 접하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학교 미투운동 대부분은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비해 교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교직원 성인식을 개선하고자 새해부터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기관에서 찾아가는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여러 교육정책이 성공하려면 교육청, 학교,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해야 한다. 눈으로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조금 더디더라도 차근차근 미래 교육을 준비하겠다. 학교 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모든 아이를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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