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선미촌·선화촌, '천호동 텍사스촌'과 닮은꼴…화재 취약

입력 2018-12-24 15:19   수정 2018-12-24 17:53

전주 선미촌·선화촌, '천호동 텍사스촌'과 닮은꼴…화재 취약
노후 불법건축물에 소방시설 없어…샌드위치 패널로 공간 나눠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천호동 텍사스촌' 화재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전주의 집창촌인 일명 '선미촌'과 '선화촌'도 벽돌과 슬래브로 지어진 노후 건물이 많아 화재에 취약한 실정이다.
24일 전주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 위치한 선미촌에는 현재 48개 업소 중 27곳이 영업 중이다.
완산구 다가동 2가와 전동 3가에 걸친 선화촌에는 46개 업소 중 30개 업소가 여전히 손님을 맞고 있다.
선미촌 영업장 대부분은 콘크리트 건축물이지만,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공간을 나누고 있다.
불법인 탓에 전주시에 건축물 허가를 받지 않아 건축 연도도 명확하지 않다.
다만 시는 영업장 대부분이 1960∼1970년도에 지어졌으며 20년 전에 마지막으로 건물이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소방설비를 갖춰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영업장 전부가 연면적 100㎡ 미만이어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만 들여놓으면 된다.
자동화재탐지설비(600㎡ 이상)나 비상경보설비(400∼600㎡),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선미촌은 화재경계지구로 지정돼 있어 1년에 한 차례 소방점검과 훈련을 받는다.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2차 감식…"정확한 발화점 등 규명" / 연합뉴스 (Yonhapnews)
선화촌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업장이 선미촌과 비슷한 연도에 지어져 태반이 낡았고 연면적이 100㎡를 넘지 않는다.
모텔, 여인숙 등 숙박업소로 등록돼 있던 건물이 10여년 전에 불법 영업으로 허가 취소돼 지금은 토지대장에도 없는 '유령 업소'다.
선미촌과 선화촌 모두 영업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이 삽시간에 번졌던 천호동 텍사스촌과 닮았다.
최근 5년 동안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작은 불이 언제든 큰불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곳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미촌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고 매년 선화촌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하고 있다"며 "화재 예방과 소방안전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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