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박경률·이의성·전명은이 꾸민 송은미술대상전

입력 2018-12-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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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박경률·이의성·전명은이 꾸민 송은미술대상전
내년 2월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서 열려…1명 뽑아 대상 시상
사운드 아트부터 조각적 회화까지 다채로운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내 재능 있는 젊은 미술가를 지원하고자 제정된 송은미술대상전이 올겨울에도 찾아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개막한 제18회 송은미술대상전은 올해 지원작가 287명 중 유독 돋보이는 4명(김준·박경률·이의성·전명은)을 뽑아 소개하는 자리다.
김준(42)은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채집·탐구한 뒤 이를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거대한 나무 큐브에 설치한 '에코 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는 지난 6년간 국내외 자연에서 모은 소리와 돌, 식물 등 현장에서 채집한 오브제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어 미팅 플레이스'(2017) 등을 출품한 박경률(39)은 2차원 회화를 3차원으로 확장한 이른바 '조각적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다.
작가가 평면 캔버스에 구현한 그림은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그림이 세라믹, 나뭇조각, 테이프, 과일, 석고 등과 함께 놓이면서 즉흥적인 내러티브를 만든다.



이의성(36)은 예술노동 가치와 의미를 시각화한다.
'노동의 무게'(2015)는 작가가 매일 사용하는 여러 도구 형태로 깎아 만든 나뭇조각들을 설치하고, 깎기 전후 무게 변화와 작업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노동 양을 금전적으로만 환산하는 사회 시스템에 물음을 던진다.
사진 작업을 하는 전명은(41)은 시각에 치중한 일반적인 인지 과정에 반문한다.
그는 '보름달 직전의 달'(2018), '서간체'(2018), '네가 봄이런가'(2017) 등을 통해 사진이 담아낼 수 있는 운동감이란 무엇인지 자문하면서, 순간이 또 다른 순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송은미술대상전은 이들 중 대상 수상자를 뽑기 위한 심사 무대이기도 하다.
상금 2천만 원과 개인전 기회를 얻는 대상 수상자는 내년 1월 중 발표한다. 나머지 우수상 3명은 각 상금 1천만 원을 받는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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