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성탄절인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 중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구원의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아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갈라진 북녘 형제들에게도 주님의 성탄이 새로운 희망과 빛이 되어 어렵고 힘든 마음속에 큰 위로와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진정한 평화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기도로써 청해야만 확실히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동성당은 이날 정오에는 염 추기경이 집전하는 낮 미사를 올렸다.
곳곳에서 사회 약자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미사도 진행됐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위원회 등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성탄 미사를 개최했다.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성탄 대축일 미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각 지역 성당에도 성탄 미사에 참석하는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미사를 올렸다.
전국 개신교회에서도 종일 성탄 예배가 열렸다.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는 개신교계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 단체들이 주관하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가 개최됐다.
이번 예배는 예멘, 시리아, 이집트 등 자국 내전과 정치적, 종교적 핍박과 위협을 피해 온 난민들과 함께 하는 예배로 진행했다.
기독교 단체들도 일제히 성탄 메시지를 내고 평화와 은총을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가난하고 병들고 억압받는 이웃들, 특히 자유와 인권을 박탈당하고 기아에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은총과 평강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대한민국의 교회와 사회, 국민들과 북한의 동포들, 그리고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는 "평화 없는 어두운 역사의 시간을 뚫고 평화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예수님을 따라 우리의 시간의 한계를 넘어 주님의 평화를 노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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