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12월 31일. 올해도 국내 대표 공연장들은 스타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제야 음악회로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우선 1994년 시작한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매해 매진 행렬을 한 인기 공연이다. 올해도 12월 31일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테너 박성규와 소프라노 서선영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을 부른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콘서트홀 공연이 마무리되면 야외 광장으로 이동해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를 즐긴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12월 30일 오후 5시와 31일 오후 9시 30분에 송년·제야 음악회를 연다.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을,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의 장엄한 파이프오르간 연주로 막을 올리는 이번 음악회는 바이올린 연주와 성악곡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꾸민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 등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테너 정호윤은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 등을 부른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레너드 번스타인을 비롯해 내년 서거 260주기를 맞이하는 헨델에 이르기까지 올해와 내년 특별히 기억해야 할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짠 점도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은 내부 공사 관계로 매년 열어온 제야 음악회를 생략하지만, 송년 완창 판소리는 이어간다.
오는 27일 열리는 송년 판소리 무대에서는 안숙선 명창의 심청가 강산제를 감상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 명창은 지난 2010년부터 매해 국립극장 제야 완창 판소리 무대에 오른다.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서도 비장한 내용이 많고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심 봉사가 황후가 된 심청과 만나고는 눈을 번쩍 뜨는 장면이 '심청가' 백미다.
국립극장은 "강산제 소리는 형식미가 뛰어나고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이번 공연은 약 3시간 30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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