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쿠바 이어 세 번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해 1월 1일 취임식에 니카라과도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새 정부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 내정자는 전날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정부 대표단은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 내정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은 새 정부의 자유 수호를 위한 견고하고 명확한 입장을 알리는 자리"라면서 "니카라과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오르테가 정권을 대표하는 누구도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 측이 취임식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베네수엘라·쿠바에 이어 니카라과가 세 번째다.
보우소나루 당선인 측은 자신의 취임식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초청하지 않았다.
브라질 외교부는 관례에 따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국가에 초청장을 보내려 했으나 보우소나루 당선인 측의 반대로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상은 초청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국민은 자유가 없으며, 우리는 독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 내정자도 "브라질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를 축하하는 행사에 마두로를 위한 자리는 없다" 말했다.
이와 관련,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일 집권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 행사에 참석, "보우소나루의 대선 승리와 같은 일이 베네수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우파정권이 등장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이 아니며 베네수엘라에는 보우소나루 같은 존재가 없다"면서 "베네수엘라에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국민과 차베스주의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이 브라질·콜롬비아의 협조 아래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 장성 출신인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 당선인을 가리켜 "모우랑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믿는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면서 "베네수엘라에 직접 와서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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