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내전 발발 4년 만에 최대 격전지 호데이다 주(州)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한 예멘 정부와 반군이 이를 이행한 지 일주일 간 불안하지만 휴전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한 휴전이 발효된 18일 이후 25일 현재까지 일단 호데이다에서는 주목할 만한 무력 충돌이나 이에 따른 인명피해가 없었다.
휴전을 감시하는 유엔의 병력재배치조정위원회(RCC) 대표단은 23일 호데이다에 도착한 뒤 이튿날 예멘 물류 유입의 70%를 차지하는 호데이다 항구를 방문했다.
RCC는 26일부터 호데이다 지역에서 양측 병력이 철군하는 상황을 확인하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제 사회의 관심 속에 휴전 합의가 지켜지고는 있지만 예멘 정부와 반군 측은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뜨겁게 비방전을 벌였다.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24일 "모두가 보다시피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에서 여전히 휴전 합의를 어기고 있다"며 "휴전하기로 합의한 이달 13일부터 위반 사례가 138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군은 호데이다 항구로 상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그러나 사우디의 노력으로 곡식을 실은 배가 예멘 세관을 통과하는 기간이 기존 20일에서 최대 12일로 줄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군은 24일 "22∼23일 사이 24시간 동안 포사격 27차례를 포함해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이 휴전 합의를 47차례나 위반했다"며 "우리는 휴전 합의를 지키려고 이에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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