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현역 시절 '람보 슈터'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문경은(47) 프로농구 서울 SK 감독이 여전한 슈팅 실력을 자랑했다.
문경은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홈경기 하프타임에 이상민(46) 삼성 감독과 3점슛 대결 이벤트를 벌였다.
현역 시절 슈터로 활약한 문 감독이 가드 포지션으로 볼 배급이 주 임무였던 이 감독에 비해 유리하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경기 전 문 감독은 "그래서 더 지면 안 될 것 같다"고 부담스러워 했다.
특히 두 '오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SK와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9위와 10위에 머물러 있어 심기도 불편한 상태였다.
문 감독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요즘 두 팀 다 즐겁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쨌든 경기는 경기고, 이벤트는 이벤트니까 재미있게 하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이날 두 감독의 3점슛 대결은 세 지점에서 5개씩 총 15번 슛을 시도해 승부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개 지점의 맨 마지막 슛은 들어갈 경우 2점을 쳐준다.
그런데 먼저 시도한 이상민 감독의 슛이 지독한 난조를 보이면서 둘의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이상민 감독이 던진 슛 7개가 연달아 불발됐고, 8번째 슛에서야 겨우 첫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상민 감독이 4점으로 먼저 경기를 마치자 다소 마음이 놓이는 듯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 문경은 감독은 첫 5개의 슛을 '백발백중' 꽂아 넣으면서 곧바로 승리를 확정했다.
첫 4구까지 모두 들어가 4점, 마지막 2점짜리까지 넣어 6점을 단숨에 획득했다.
이미 승리를 확보한 상황에서 나머지 10개의 슛을 더 시도한 문 감독은 결국 11점을 획득해 연세대 1년 후배인 이 감독과 3점슛 맞대결에서 11-4 승리를 따냈다.
경기 시작 전에 이 감독은 "절반 정도는 넣을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그보다도 부진한 결과에 그쳤다.
반면 "10개 정도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부담스러워 했던 문 감독은 정확히 10개를 성공하며 '람보 슈터가 죽지 않았음'을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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