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에 있는 상당수 지하 전력·통신구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부산에 있는 지하 전력·통신구 56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42곳에서 21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위반사항으로는 방화문 자동폐쇄 불량, 수신반 예비전원과 배수펌프 누전차단기 불량, 방화벽 케이블 관통 부분 마감재 불량, 누전차단기 미설치·고장 등이었다.
소방 부문 위반이 85건, 건축 부문 위반이 42건, 전기 부문 위반이 89건이었다.
부산 소방은 지난달 발생한 KT 서울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7개 분야 60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특별조사단을 꾸려 2주간 지하구 56곳을 특별 점검했다.
소방은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길이 500m 미만 전력·통신구에도 자동화재탐지설비 같은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다.
또 KT, 한전과 함께 주기적으로 소방 특별점검을 할 예정이다.
지하구 화재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양의 진한 연기가 발생하지만, 환기가 잘되지 않아 진화작업이 어렵고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빠르게 번질 개연성이 높다.
전력·통신구에 불이 나면 의료, 금융, 보안 등 일상생활 전 분야에서 큰 피해가 나고 119 신고시스템도 고장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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