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피해신고센터 가동

입력 2018-12-26 11:32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피해신고센터 가동
피해자 대표 "진실규명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한국판 홀로코스트'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 인권유린 사건인 형제복지원 사건 해결을 위한 피해신고센터가 26일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사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 개소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피해자와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은 사망이 확인된 피해자 수인번호 호명, 수인번호가 적힌 촛불 점화, 추모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한종선 피해자 대표는 "형제복지원 피해신고센터 개소가 진실규명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센터 별칭을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한 대표 의견에 따라 '뚜벅뚜벅'으로 정했다.

역사 내 상가를 임대한 센터는 피해 신고자 대면 상담, 사건 자료 수집 및 정리, 피해생존자 모임 등을 위한 회의 장소로 활용된다.
오 시장은 "결코 감춰져서는 안 될 일이 감춰져 있었다"며 "시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지역 복지시설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란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망자 수만 5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이 지난 9월 형제복지원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한 뒤 3개월여 만에 피해신고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최근 검찰에서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고 검찰총장이 사과하는 등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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