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범람으로 갱도 내 물 유입…당국 "광부들 살아 있다고 생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구조 당국이 불법 광산 내에 갇힌 광부 15명을 구하기 위해 2주일째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은 지난 13일부터 인도 동북부 메갈라야주(州)의 한 불법 광산에서 여러 악조건 속에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광부들은 지하 110m 깊이의 수직갱도 안에 들어가서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인근 강이 범람하며 갑자기 물이 갱도 내로 흘러 들어갔고 광부들은 고인 물 안쪽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발생하자 당국은 100여명 이상의 구조인력과 배수펌프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빼내는 양보다 더 많은 물이 계속 밀려들기 때문이다.
구조팀장 S.K. 샤스트리는 AFP통신에 "비가 오면서 갱 내 수위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비도 열악한 상황이다.
샤스트리 팀장은 25마력짜리 펌프 두 개로는 부족하다며 "100마력짜리 펌프 12개는 있어야 물을 뺄 수 있다"고 말했다.
갱 내로 계속 물이 들어가면서 다이버 등 구조인력을 투입하는데도 어려움이 생겼다. 갱 내 벽이 무너지면 구조인력도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다.
실종자 가족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광부들이 갱내 깊숙한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에서 버틸 것이라고 믿으며 무사 귀환을 기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샤스트리 팀장은 "우리는 광부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갈라야주는 석탄, 석회암, 고령토, 화강암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특히 석탄 매장량은 5억7천6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광물을 캐기 위해 현지에서는 많은 광산이 불법으로 운영된다. 이런 불법 광산의 작업은 작은 규모로 좁은 통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쥐구멍 채굴'이라고도 불린다.
메갈라야에서는 2012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15명 이상의 광부가 사망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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