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데뷔 후 첫 예능인데 저에게 예능을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재능이 있더라고요."
TV조선 '두 번째 서른'으로 데뷔 이후 첫 예능에 출연한 가수 인순이(61)는 2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씨스퀘어 빌딩에서 열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두 번째 서른'은 60대에 접어든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개그우먼 이성미 등 네 명의 연예계 '절친'들이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나서는 내용이다.
환갑을 뜻하는 '두 번째 서른'을 맞은 멤버들은 5박 6일 동안 자전거로 425㎞를 달리는 여정을 통해 오르막길, 내리막길, 자갈길 등이 살아온 인생과 닮아있음을 알게 된다.
인순이는 "예능이 항상 궁금했다. 어떻게 다들 그렇게 말들을 잘할까 싶었다"며 "연락이 왔길래 '나도 (예능) 해볼 수 있는 거야?' 싶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고 다시 동심으로 돌아갔다. 편안한 사람들과 우리들 자체로 있었던 순간이라 행복했다"며 "'두 번째 서른'은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세상을 볼 수 있는 문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방송에 활발히 출연하며 다시 전성기를 맞은 노사연은 "연예인으로 40년 동안 활동했고 올 한해 열심히 살았는데 '두 번째 서른'은 쉬어가는 느낌으로 참여했다"며 "나를 찾고 돌아보는 느낌이라 좋았다. 인생을 돌아보면 '두 번째 서른'이 상위에 있을 만큼 감동이었던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 서른'을 넘어 세 번째, 네 번째 서른까지 가고 싶다"고 웃었다.
자전거를 30년 만에 탔다는 신형원은 "죽느냐 사느냐였다"며 "37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두 번째 서른'만 남을 정도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형원은 "'두 번째 서른'이라는 나이가 자신을 돌보기 힘든 나이"라며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온 또래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갖고 다시 도전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를 처음 탄 이성미는 "내 생에서는 자전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세 번째 서른에는 우리 네명이 휠체어로 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들 네 명의 여행에는 후배 가수 강균성과 알리가 함께했다.
강균성은 "원래 선배들과 친분이 있어서 섭외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자전거길이 우리 인생길 같았다. 선배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을 때 벅찬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리는 "선배들과 함께 다닐 때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선배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여행 다녀와서 자전거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웃었다.
출연자들은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하면 "음악회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내년 1월 2일 밤 11시 첫 방송.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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