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225 지수 장중 한때 19,000선도 무너져
올해 아시아 시가총액 6천300조원 공중으로…중국만 2천610조원 증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트럼프 독주 등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겹치면서 세계증시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등락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 속에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다.
전날 연중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던 닛케이 225 지수는 이날 오전 상승으로 출발했다가 하락으로 반전해 오후 장중 한때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9,000선까지 붕괴됐다.
이 지수는 이후 낙폭을 줄이며 반등해 결국 전날보다 0.89% 오른 19,327.06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15% 이상 하락한 수치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5% 하락해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점을 경신했다.
성탄절 휴장 이후 이날 다시 연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1.31%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0.60% 떨어졌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날 낙폭은 크지 않지만, 아시아 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5조6천억달러(약 6천301조원)에 이른다.
중국 증시에서 사라진 시총은 2조3천200억달러(2천610조원)를 넘고 일본(1조2천억달러)과 한국, 인도에서도 각각 3천500억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졌다.
성탄 이브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하고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부문 모두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증시는 혼란 속에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는 해결 전망이 어두운 미·중 무역전쟁,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통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스미토모 미쓰이 자산운용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에 더해 시장은 이제 연말을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를 키우는 백악관 내 혼란 증가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달러당 110엔까지 오른 엔화 가치는 이날 소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110.42엔으로 높은 수준이며 미국 10년물 국채의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도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2.733%까지 내려갔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 속에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브렌트유 내년 2월물 가격은 아시아 시간으로 이날 오전 장중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이 붕괴됐다가 오후에 회복해 50.2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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