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시행 3대 무상교육, 모범사례 만들 터"
"아산지역 고교 평준화 완성도 있게 준비"
(홍성=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27일 "내년에는 복도까지 들어온 학교혁신의 성과가 교실 안에서 꽃피는 수업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연합뉴스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3대 무상교육을 모범적으로 준비해 전국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하는 아산지역 고교 교육감 전형(평준화)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내년도 역점 사업은.
▲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3대 무상교육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학교혁신 성과를 수업혁신으로 이어나가는 정책에 주력할 것이다. 3대 무상교육을 모범적으로 준비해 전국 표준을 만들 것이다. 또 지난 4년간 이룩한 학교혁신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는 수업혁신 성과를 내겠다. 내년 한 해 참여형 수업, 배움 중심의 수업 등을 강화해 복도까지 들어온 학교혁신의 성과가 교실 안에서 꽃피는 수업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 올해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돌아본다면.
▲ 그동안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을 통해 혁신의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교육의 중심을 학생에, 교육행정의 핵심을 교실 지원에 두고 아이들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노력했다. 그 결과 청렴 교육청으로 거듭났고, 경쟁보다는 협력, 결과보다는 과정, 성적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바꾸어 냈다. 그러나 학교혁신의 성과물들이 수업혁신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느린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부터는 일반고 교육력 제고, 수업혁신 등으로 이러한 아쉬움을 보완하려고 한다.
--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등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컸다. 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들과 학부모님이 불안한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사립유치원 폐원에 대비해 내년에 공립유치원 33학급을 증설한다. 앞으로도 필요하면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현재까지 충남에서 경영난이나 원장 건강상의 이유로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이 3개 원이다. 이 중 2개 원에 대해 이달 폐원 인가 승인을 했고, 나머지도 폐원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다. 내년 2월 말로 폐원하게 되는데 기존 원아는 이미 인근 공립유치원 등에 모두 재배치해 아이들의 피해가 없도록 했다. 2020년까지 전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상시 감사를 하고, 에듀파인 시스템 사용과 유치원 비리센터 등을 설치하고 지도·점검 및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 최근 전국적으로 '스쿨 미투' 사건도 많았다. 학교 내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대책은.
▲ 성폭력은 인권을 침해하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교육이 인성교육이라고 하는 것처럼 성폭력을 단순히 폭력의 측면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인권적 측면에서 자신도 존중받고 타인도 존중하는 인성교육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도교육청 차원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관련 부서 간 협력으로 사안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자 보호조치와 치유, 사안 처리 등을 했다. 지역 유관기관과도 협력하면서 학교를 지원하겠다.
-- 내년부터 충남에서 3대 무상교육이 본격화된다. 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 3대 무상교육은 중학교 신입생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하고, 고등학생들에게는 무상교육(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대금 지원)과 무상급식이 이뤄지는 정책을 말한다. 이는 정부 계획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앞당겨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것이다. 무상교육이 완성되면 중학교 학부모들은 교복비(1회) 30만원, 고등학교 학부모는 120만원의 학교교육비와 110만원의 급식비 등 매년 23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또 2020년부터 유치원 교육비 지원이 시작되면 명실상부하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완성하는 전국 최초의 지역이 될 것이다. 무상교육은 인구절벽 학생 절벽 시대와 지역소멸 시대에 대응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 프로젝트를 지자체와 함께 완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 천안에 이어 두 번째로 아산지역 고교 평준화를 추진한다. 진행 상황과 추진 시기 등을 말해 달라.
▲ 평준화의 법률용어는 교육감 전형이다. 2016학년도부터 시작한 천안지역 교육감 전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산지역에도 교육감 전형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아산지역은 현재 인구가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 예상되는 아산지역의 과밀학급 문제, 학교 서열화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것이 교육감 전형을 도입하고자 하는 취지다. 내년 상반기에 용역연구 결과가 나오고 하반기에는 교육감 전형 도입에 대한 최종 여론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여론조사에서 65% 이상이 찬성하면 즉시 평준화 도입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철저한 연구와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정책을 수립하겠다.
-- 내년도 조직개편 방향은.
▲ 내년 3월부터 현행 교육국과 행정국으로 돼 있는 2국 체제에 기획국을 신설해 3국 체제로 전환한다. 조직개편 방향을 한마디로 말하면 '학교 현장 지원을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설되는 기획국에는 교육 정책 수립과 추진을 위한 예산부서가 들어갈 것이다. 교육국과 행정국에도 교육혁신 부서와 학교지원 부서를 신설 또는 통폐합해 학생 중심의 교육과 행정을 펼칠 것이다.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해 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모든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정보원에 교육정책연구소를 설치해 충남교육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조사 분석·연구 활동도 수행하도록 하겠다.
-- 내년은 재선 2기를 실질적으로 시작하는 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충남교육 방향은.
▲ 미래사회는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다. 따라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융합과 통섭의 눈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충남교육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앞으로도 충남교육은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이 책임지는 교육을 실천하며 지성, 감성, 인성, 신체적 능력을 갖춘 전인교육을 변함없이 추구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 교육. 질문과 답을 만들어가는 미래 교육 또한 완성해 나갈 것이다.
-- 교육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예로부터 우리 교육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이상으로 여겨 왔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2019년 충남교육은 기본에 충실한 교학상장의 실천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을 차근차근 실천하겠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의 가정에 새해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한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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