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코리아 창립 주도…"집단지도체제는 계파나눠먹기 공천용"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 "한국당은 탄핵 국면에서 탈당했던 '배신파'와 탄핵 때 숨도 안 쉬고 숨어 있던 '비겁파'가 서로 물어뜯는 구조"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프리덤코리아포럼 창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배신파와 비겁파의 연합체이며, 이를 벗어나지 않고 2020년 총선은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배신파·비겁파 연합…못벗어나면 총선 어려워" / 연합뉴스 (Yonhapnews)
홍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는 총선 뒤 몰락한다고 보지만, 몰락 후 민심을 주워 담을 그릇이 없다"며 "만약 배신파 중 한 사람이 공천되면 비겁파들은 더불어민주당보다도 공천자를 더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잔류파들도 떳떳하지 않다. 지난 탄핵 때 친박(친박근혜)계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달리 국회 본희의장에 질서정연하게 들어갔다"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것은 곧 계파 나눠 먹기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며 "당력을 분열시키고 쪼개어 다음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절대로 대안 정당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보수우파의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설립한 단체 '프리덤코리아포럼'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신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수우파를 분열하게 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 초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에서는 저의 출마 여부에 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저는 관심 없다"며 "이승만·박정희·김영삼·이명박·박근혜를 잇는 다음 보수우파의 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서 한국당은 소주제에 불과하다"고 했다.
홍 전 대표의 유튜브 1인 방송인 'TV홍카콜라'에 대해서는 "하루 조회수가 40만을 돌파하고 있어 일간지 신문보다 낫다"며 "기성 언론에 대한 평가 등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홍카콜라가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하는 말을 속 시원하게 하면서 언론 대행 역할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스트레스 해소 창구로 몰려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창립식을 연 프리덤코리아포럼은 홍 전 대표 주도로 보수 진영의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만든 단체로, 학계·법조계·의료계·문화예술계·언론계 등 다양한 인사 52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립식에는 홍 전 대표의 영입 인사였던 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과 강연재 변호사와 함께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이것을 두고 정신분열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고난의 행군은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용기 있게 지내온 세월'이라고 했다"며 "이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도전한 파시스트적 발언으로, 국제인권재판소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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