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서남부권 도서·산간 지역 응급의료 환자를 옮기는 응급의료헬기(닥터헬기) 계류장이 목포 옥암수변공원에서 신안 압해도로 옮겨간다.
인근 아파트 주민의 소음 민원 제기로 기존 목포 헬기 계류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이전의 주된 이유다.
전남도는 옥암수변공원 닥터헬기 계류장을 내년 5월까지 신안 압해도 압해대교 인근 매립지로 옮기기로 했다.
이곳에는 헬기 계류와 헬기 관리 의료 인력 상주를 위한 건물 1동, 헬기 이착륙장 등을 갖춘다.
옥암수변공원 닥터헬기 계류장에는 의료인력이 상주하지 않았다.
닥터헬기 운용병원인 목포한국병원과 가까워 상황 발생 시 의료인력을 투입하면 됐지만, 신안 압해도는 이동 거리가 멀어 계류장을 옮기면 의료인력이 상주해야 한다.
목포한국병원은 압해도 계류장 개소 시기에 맞춰 근무할 의사 등 의료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닥터헬기가 운용된 지난 8년 동안 계류장 인근에 아파트 밀집단지가 조성되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자 계류장 이전을 추진했다.
새 계류장 완공 시기와 현 계류장 이용만료 시기(12월 31일)가 맞지 않아 닥터헬기 운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주민들이 5월까지 사용을 수용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닥터헬기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고 그 소중함을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현 계류장 사용기한을 늘려줘 문제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환자를 1시간 이내 '골든아워'에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인 닥터헬기는 의료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섬 주민들에게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다.
전남은 2011년부터 닥터 헬기를 이용해 매일 일출 이후부터 일몰 전까지 도서 지역 등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초기 소형 기종인 EC135를 2016년 중형 기종인 AW-169로 교체해 병원 반경 145㎞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까지 운항할 수 있다.
그러나 섬과 육지를 포함한 지역 내 이·착륙장, 인계점 228곳 중 안전 기준을 모두 갖춘 곳이 48곳에 불과한 데다 상주할 응급의료 인력 확보도 쉽지 않아 보여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 닥터 헬기는 지난해 343명, 2011년 9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총 1천500여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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