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민간 선박회사가 내년 1월부터 카타르 도하를 출항해 쿠웨이트와 오만을 오가는 크루즈 선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 페리'라는 명칭의 이 크루즈 선은 전장 145m에 여객 870명과 차량 670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선주인 파이살 알술라이티는 알자지라 방송에 "더 많은 사람을 실어 날라 카타르와 쿠웨이트, 오만의 관계가 증진되는 데 기여하려 한다"며 "이런 노선을 운항하는 크루즈 선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크루즈 선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오만까지 20∼25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자지라 방송은 예상했다.
쿠웨이트와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6월 카타르와 일방적으로 단교했을 때 이에 동참하지 않고 중재에 나섰다. 걸프 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이 단교에 가담했다.
공교롭게 카타르는 지리적으로 사우디, 바레인, UAE와 영토와 영해, 영공이 인접한 탓에 사우디가 주도한 단교, 봉쇄 이후 인적·물적 통로가 매우 불편해졌다.
일례로 단교 이전엔 카타르 자동차 번호판을 달고 이웃 사우디나 UAE의 국경을 통과해 운행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
알술라이티는 "이 크루즈 선을 이용하면 카타르 국민이 자신의 차를 배에 싣고 오만이나 쿠웨이트에서 하선해 그대로 운전하면 된다"며 "수요가 충분하다면 이란까지도 노선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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