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

입력 2018-12-27 00:06  

뉴욕증시, 급락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성탄절 직전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반등해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06포인트(0.79%) 상승한 21,964.2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1.08%) 상승한 2,376.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93포인트(1.69%) 오른 6,297.85에 거래됐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과 미국 행정부의 셧다운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 요인을 주시 중이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일제히 2%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성탄 전야 거래로는 사상 최악의 낙폭이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 등이 불안을 자극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은행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했다.
전 거래일의 하락이 심각했던 만큼 주요 지수는 이날은 반등세로 출발했다.
중국이 내년에도 감세 등을 통해 경기 부양을 지속할 의지를 밝힌 데다,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한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지원했다.
백악관발 혼란에 대한 해명도 나왔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이 은행과 전화한 것은 유동성 점검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불안요인도 여전하다.
백악관 주요 관계자들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비판은 지속했다.
그는 성탄 전야에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가 연준이라고 한 데 이어 성탄절 휴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이 아닌 므누신 장관의 해임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도 나오는 등 워싱턴 정가가 불안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해임설에 관해서도 여전히 그를 신임한다면서 부인했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 신임 발언을 내놓기는 했지만 므누신에 대해 불만이 상당하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셧다운도 이른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셧다운이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성탄절 시즌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힌 아마존 주가가 1.7%가량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지난 9월의 전년대비 상승률과 같다.
10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비 5.0% 높아졌다. 지난 9월 5.2%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10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과 같았고, 전년비 4.7% 높아졌다. 역시 지난 9월의 4.9%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장초반 주가 반등에도 워싱턴발 불안요인을 계속해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블록 미국 정책 전략 대표는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분노의 발언들은 '입이 가벼우면 화를 입는다'는 격언의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시장은 연준의 명백한 정치화로 인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성탄절 이후 박싱데이로 휴장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93% 급등한 44.20달러에, 브렌트유는 2.42% 상승한 51.6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9%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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