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벤처기업協 조사…벤처기업수 5.7%·평균매출액 8.9% 증가
창업주 64.2%는 공학 전공자…R&D투자 지속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017년 기준으로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총 76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삼성 등 5대 그룹 종사자를 합친 75만600명을 웃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8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21.7명으로, 전년보다 4.3%(0.9명)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3만1천여명이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 속에서도 벤처기업이 국내 고용인원 유지에 기여한 것이라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또한 이는 대기업이 영업이익률에 비해 고용증가율은 낮은 '고용 없는 성장'을 지속하는 것과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225조2천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으로 보자면 삼성(258조)보다 적고 현대차(162)보다 많아 재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균 매출액은 64억200만원으로 전년의 58억8천만원보다 8.9%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의 유례없는 호황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은 디스플레이, 정밀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 한 곳당 평균이익은 2억6천700만원으로 전년의 2억6천만원에서 2.6% 늘었지만, 평균 순이익은 1억6천만원으로 전년의 1억7천800만원보다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늘었는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벤처기업의 이자 등 금융비용이 전년보다 11.5%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채비율은 130.6%로 전년의 136.8%보다 소폭 줄었다. 대기업의 95.5%보다는 높고 일반 중소기업의 163.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연구개발(R&D) 투자는 계속해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3.5%로, 전년도(2.9%)보다 높았다. 일반 중소기업(0.7%)은 물론 대기업(1.5%)의 비율을 뛰어넘었다.
창업주의 64.2%는 공학 전공자였고, 벤처기업의 79.8%는 부설 연구소 또는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기업이 가진 산업재산권은 평균 8.7건으로 전년도보다 0.6건 증가했다.
자사 주력제품·서비스의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와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답한 벤처기업이 5.9%, '국내 최고와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답한 벤처기업이 43.5%였다.
중기부는 "작년 한 해 벤처기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고용유지에 기여했다"며 "낙관적인 성장 전망으로 R&D 등의 역량 강화에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말을 기준으로 벤처로 확인된 기업 3만5천187개 중 2천59곳을 표본으로 지난 8월 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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