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세모녀 명품 등 밀수입 혐의…기소 의견 검찰 송치(종합)

입력 2018-12-27 11:07   수정 2018-12-27 17:09

한진그룹 세모녀 명품 등 밀수입 혐의…기소 의견 검찰 송치(종합)
7억여원 상당 명품·생활용품 밀수입·허위신고 혐의
세관 "총수 일가 증거 인멸 정황…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 항공기와 소속 직원을 동원해 거액의 해외 명품 등을 장기간에 걸쳐 국내로 몰래 들여온 사실이 세관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인천본부세관은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과 생활용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를 받는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전무를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진가 세모녀, 해외 명품 등 대한항공 물품으로 속여 밀수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들 세 모녀는 200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260차례에 걸쳐 시가 1억5천만원 상당의 해외 명품과 생활용품 1천61점을 대한항공 회사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1월부터 작년 3월까지 30차례에 걸쳐 가구·욕조 등 시가 5억7천만원 상당의 물품 132점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수입자를 대한항공 명의로 허위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외에서 구매한 소파·탁자 등 부피가 큰 가구류는 국내로 들여올 때 수입자와 납세의무자를 개인이 아닌 대한항공으로 허위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세 모녀는 이런 수법으로 의류·가방·반지·팔찌·신발·과일·그릇 등 다양한 물품을 밀수입했다.

인천본부세관은 "피의자들은 생활용품 등을 해외에서 구매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항공기 승무원 편이나 위탁화물로 국내로 배송하면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 회사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밀반입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세관은 또 총수 일가가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관은 압수수색 중 밀수입 추정 물품이 다수 발견됐지만, 세 모녀는 해당 물품을 국내에서 샀거나 또는 선물 받았다고 하면서도 구매 영수증 등 관련 증빙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명품 등 밀수입 혐의 한진그룹 세모녀…기소 의견 검찰 송치 / 연합뉴스 (Yonhapnews)
세관 당국은 올해 4월부터 언론 등에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제기되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5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면세점 구매 실적 등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 98명을 소환 조사했다.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수입신고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 구매내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총수 일가가 자신들의 편익을 위해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 등 회사 자원을 밀수입 범죄에 동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세관 당국은 총수 일가의 밀수입 지시와 업무연락, 배송 현황 파악, 국내 운반, 전달 등을 맡은 대한항공 직원 2명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함께 송치했다.
이들의 범행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을 벌여 대한항공 회사 물품 반입시 검사 업무를 소홀히 처리한 세관 직원 등을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세관 직원들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다시 검토할 수 있도록 수사 자료 전부를 검찰에 송치하고 연루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추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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