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실태조사…"학교 의미 없고 공부하기 싫고 원하는 것 배우려고"
학교밖 청소년 35% 진로 미정·20%는 복학·15.6%는 검정고시 준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공교육을 받지 않는 청소년 10명 중 6명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7일 공개한 '2018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자퇴, 미진학, 면제 등 사유로 공교육을 받지 않는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교 60.5%, 중학교 26.9%, 초등학교 12.4%로 집계됐다.
2015년 실태조사와 비교해 고교 때 학교를 그만둔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중학교 시기에 그만둔 비율은 11%포인트 이상 낮아져 적잖은 변화를 보였다.
비행 청소년의 경우 초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이 0.3%로 극히 낮았지만, 고교 때 그만두는 사례는 78.3%에 달했다.
학교 중단 사유(복수응답)는 '학교 다니는 게 의미 없어서'가 3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학교 분위기가 나와 안 맞아서(19.3%)' 등의 순이었다.
학교를 그만두려고 할 때 의논 상대는 주로 부모, 친구, 교사로 조사됐으며, 약 10%는 '의논할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학교 그만둔 일을 후회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가 54.6%로 '있다' 45.4%보다 우세했다. 후회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친구 사귈 기회가 줄어들며, 교복을 입을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학교 밖 청소년 35%는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는 정규학교 복학, 15.6%는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검정고시 지원'을 위해 현직 교사 멘토 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진선미 장관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소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6~8월 전국 9~24세 학교 밖 청소년 3천213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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