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피부 벗겨지고 갈라졌지만 특수건강검진 못 받아"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창원에 있는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업무 중 집단으로 피부질환에 걸렸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안전과 보건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방관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시너와 걸레로 부품을 세척하면서 일반 목장갑을 착용하고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지게 된다"며 "작업환경 개선 요구하면 오히려 유난을 떠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으며 특수건강검진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동자 중 20여명이 피부질환을 보였으며 이 중 11명이 경남근로자건강센터에서 접촉성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들 비정규직을 고용한 현대위아 하청업체들은 "세척제를 사용하는 사내 노동자 모두에게 방수 장갑을 제공하고 있다"며 "담당자들이 직접 모든 현장에 나와서 작업환경측정 진행을 확인한 바 있으며 안전 및 보건 관리 대행기관도 수시로 현장에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동일한 환경에서 유사한 작업을 하는 다른 회사에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왜 여기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발병 실태를 확인하고 현대위아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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