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권력기구도 등 개정판 내놔…리만건,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표기…통일부 "추가 확인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의 재정운영 및 관리를 책임지는 '금고지기' 격인 당 재정경리부장을 한광상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 김일성 주석의 둘째 부인인 김성애는 지난 2014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27일 발간한 2018년 12월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한광상이 올해 4월부터 당 재정경리부장을 맡고 있다고 명시했다.
통일부는 직전 발간된 올해 1월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서는 당 재정경리부장을 김용수로 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보도에서 김용수는 '당 부부장'으로 호명되는 반면 과거 재정경리부장을 지냈던 한광상은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당 중앙위원회 부장 직함으로 등장해 재정경리부장 자리에 변동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광상은 지난 2013년부터 재정경리부장을 맡았지만 2015년에는 한때 숙청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한동안은 군복 차림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는데 4·27 만찬 참석을 계기로 군(軍)에서 당 관료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는 6·12 북미 정상회담에도 핵심수행원으로 참가했다.
통일부는 이날 함께 발간한 '주요 인물정보' 책자에서는 사망한 주요인물 정보를 수록한 '부록'에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성애를 새롭게 추가했다. 김성애는 2014년 사망한 것으로 표기됐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성애가 사망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동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24년 12월생인 김성애는 첫째 부인인 김정숙이 1949년 사망한 뒤 김일성 주석과 결혼했다. 이후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고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그러나 김정숙의 아들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뒤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으며 당 중앙위원에서도 2010년 해임됐다.
직전 권력기구도에서 정치국 위원에 포함됐지만, 통일부가 '직위유지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던 리만건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내려간 것으로 정리됐다.
리만건은 지난해 10월께 당 군수공업부장 자리를 태종수에게 넘겨주고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서 '해임'돼 직위가 바뀐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는 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 간부들이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의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기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에도 동행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뒤 최근 '노동당 제1부부장' 직함으로 다시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 중인 황병서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것으로 표기됐다.
다만 통일부는 황병서의 직책에 대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병서는 총정치국장직을 내놓으면서 국무위원회에서는 빠졌지만,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통일부는 봤다.
그는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인민복을 입고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아울러 통일부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김경옥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박영식 전 인민무력상이 빠지고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새로 진입한 것으로 봤다.
군 총정치국장이 황병서에서 김정각으로, 다시 김수길로 바뀌고 총참모장이 리명수에서 리영길로, 인민무력상이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바뀌는 등 올해 이뤄진 북한군 서열 1∼3위의 세대교체가 반영된 것이다.
리명수는 리영길에게 총참모장 자리를 내줬음에도 중앙군사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표기됐는데, 최근에도 군부 1∼3위 인사들보다 먼저 호명되면서 활발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내각 부총리 가운데 리무영이 빠지면서 부총리가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