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무섭네'…홍콩가수 中공연장서 수배범 60명 검거

입력 2018-12-27 14:53   수정 2018-12-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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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무섭네'…홍콩가수 中공연장서 수배범 60명 검거
중국내 감시카메라 1억7천만대와 빈틈없는 감시 새삼 화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홍콩 유명 가수의 중국 순회 콘서트에서 무려 60명의 수배범이 체포돼 중국의 뛰어난 안면인식 기술과 함께 빈틈없는 '감시의 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을 인용한 NHK 27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유명가수 겸 배우인 장쉐여우(張?友)의 콘서트에서 올해 4월 이후 도피 중이던 수배자가 잇따라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가 행사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신원이 특정됐으며 그동안 검거된 수배자가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혐의는 기물파손과 사기, 불법 약물판매 등 제각각이다. 이 바람에 장쉐여우는 인터넷에서 '도피범도 제압하는 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국에는 치안대책 등을 이유로 감시 카메라가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다. 전국에 설치된 카메라는 물경 1억7천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개인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한 안면인식 시스템과 연동돼 있다.
체포된 수배자중 한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콘서트에 꼭 오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장에서의 잇단 용의자 검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의 사회감시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감시카메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공안부 직속인 중국인민공안대학은 얼굴인식 시스템 개발회사와 제휴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분석 기술향상을 목표로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거리와 공공시설, 개인 주택 등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대부분 AI를 탑재한 얼굴인식 시스템과 연동돼 있다. 이런 감시망은 "천망(天網.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늘이 쳐 놓은 그물)이라고 불리며 개인감시와 특정인을 찾아내기 쉽게 돼 있다고 한다.
사회 통제와 치안에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공안부 주도로 13억 중국인 누구의 얼굴이라도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하는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이런 안면인식 기술은 치안뿐 아니라 유통, 금융, 교통, 여행, 숙박 등 중국인의 일상 곳곳에 파고들고 있으며 반체제 인사 동향 감시나 소수민족 탄압 등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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