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4곳 "배달앱, 광고비 폭리"…소상공인연합회 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소상공 업체들은 온라인 배달앱 서비스에 월평균 83만9천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절반가량인 40만4천원은 배달앱의 광고 서비스를 위해 지불하는 돈이었다. 이들은 광고 서비스 비용으로 그 절반인 월평균 20만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리서치랩에 의뢰, 지난달 5∼30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천여곳을 방문 면접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사가 거의 장악하고 있다. 배달앱들은 주문·결제 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비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데, 점차 광고비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조사에 응한 소상공 업체들은 배달앱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41.3%)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시장의 과당경쟁 유발(33.8%), 허위·불공정 등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31.3%)을 지목했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 업체의 43.5%는 "다른 업체와의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라고 답변했다.
27.7%는 "광고·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했다"고 했고, 25%는 "주문과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판매 수수료는 평균 7.33%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판매 수수료는 평균 3.5%로 절반 수준이었다.
배달앱의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과다한 광고비(76.3%)를 들었다.
그 밖에 판매자에게 일방적인 책임 전가(15.5%), 일방적인 정산절차(15.1%), 광고수단 제한(12.6%), 전용 단말기 이용 강제(11.9%), 거래상 지위 남용(9.0%) 등이지적됐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추산된다.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 편의성 증대 등으로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온라인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는 과다한 광고비 지출로 소상공인들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배달앱 서비스의 과다한 광고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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