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차세대 간판 엄천호(26·스포츠토토)가 제73회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대회 남자부 5,000m에서 우승했다.
엄천호는 2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부 5,000m에서 6분 46초 67의 기록으로 김철민(강원도청·6분 48초 29)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레이스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3,000m 이후에도 스피드를 유지하며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엄천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양쪽 발목을 8번이나 수술하는 등 부상에 시달렸고, 2016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올해 초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기량이 만개하며 늦은 나이에 꽃을 피웠다.
그는 올 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딴 뒤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지난 16일 4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엄천호는 "한때 선수 생활을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이를 악문 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려움을 많이 겪은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자부 3,000m에선 박도영(동두천시청)이 우승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45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선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여자부 500m 1차 레이스와 1,000m 1차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500m는 김태윤(서울시청), 남자부 1,000m는 김진수(강원도청)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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