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랍·시리아에 역내 간섭 위험 맞서고자 관계정상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내전으로 7년 전 철수한 걸프 아랍국 공관이 시리아에 다시 문을 열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27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UAE 외무부는 대사 대리가 이날 근무를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시리아 정부는 UAE 대사관 재설치 사실을 외신에 공지했다.
UAE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일어난 후 공관을 철수했고,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격화하자 이듬해 2월 다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마찬가지로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UAE 외무부는 "시리아의 주권과 독립을 지지하고 (중략) 아랍 ·시리아 문제에 대한 역내 간섭 위험에 맞서고자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UAE 대사관 재가동은 내전에 승리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외교 정상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반군을 지원한 수니파 걸프 아랍국이 공관을 재가동한 것은 걸프 아랍국에서도 결국 아사드 정권의 승리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란 영향력 확대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UAE 정부는 이날 '아랍·시리아 문제에 대한 역내 간섭'을 적시, 이란 등을 의식해 관계 정상화를 결정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미국 대신에 사우디가 시리아 재건에 필요한 돈을 쓰기로 동의했다"고 썼다.
걸프 아랍국의 대사관 재가동으로 아사드 정권의 '외교 정상화'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앞서 16일에는 내전 후 아랍연맹(AL) 회원국 정상 중 처음으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
올해 10월 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후 걸프 지역 매체로는 처음으로 쿠웨이트 일간지와 인터뷰를 하고, 아랍국가들과 관계 정상화에 관해 "중요한 양해"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 아랍국이 어디인지는 열거하지 않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 인터뷰에서 아랍국뿐만 아니라 서방 대표단도 공관 재가동을 위해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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