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올레길 걷기…신천목장엔 귤 피 10만t 늘어져 황금물결 진풍경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다사다망(多事多忙)했던 한 해가 지나고 벌써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다. 이번 주말(29~30일)에는 혼자 길을 걸으며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길을 거닐며 마주하는 귤 향기 가득한 바닷바람과 흩날리는 하얀 눈은 한 해를 정리하는 나에게 좋은 벗이 되어주리라.
이번 주말 눈이 내리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3~5도 낮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춥겠다.
◇ 검푸른 바다를 걷다 마주하는 황금빛 제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를 시작으로 신산 신양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제주올레 3-B코스.
일부러 찾지 않는다면 좁고 구불구불한 이 길과 마주하는 우연은 그리 많지 않겠다.
신산 신양 해안도로는 애월이나 월정 해안도로처럼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나 식당이 없어 차를 타고 무심히 가다 보면 허무하게 끝나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스폿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적함 속 검푸른 바다와 새파란 하늘에 조화가 마음을 정화해줄 뿐이다.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하며 2시간가량 걷다 보면 황금빛으로 물든 신천목장을 마주할 수 있다.
신천목장은 여름철에는 여느 목장과 다를 바 없지만 겨울철만 되면 감귤 피를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감귤 피 10만t이 늘어진 광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웅장함까지 느껴지고 진한 귤 향기가 배어난 바닷바람은 해묵은 생각을 씻겨준다.
특히 해가 질 때면 세상이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든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감귤 피는 과육보다 4배나 많은 비타민 C가 함유됐다. 특유의 상큼한 향이 기분전환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다만, 아쉽게도 올해부터는 신천목장 내부 출입이 통제됐다. 대신 바닷가와 인접한 잔디밭은 출입이 가능하다.
◇ 제주 4·3 70주년 기념 전시
제주 4·3이 발생한 지 올해로 꼭 70년이 됐다.
2018년은 저물어 가지만 4·3의 역사는 흐르고 있다.
이번 주말 눈이 내리는 날씨로 야외활동이 부담스럽다면 4·3 전시를 찾아 화려한 이면 속 제주의 아픔을 마주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사진전 '다시 봄'을 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전시에는 김은주 작가가 올 한 해 제주 곳곳을 돌며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낸 작품 104점이 선보이고 있다.
◇ 주말에 눈…평년보다 '추워요'
이번 주말 제주는 눈이 내리는 날씨로 기온도 평년보다 3~5도 낮아 춥겠다.
토요일인 29일 구름이 많고 새벽부터 오후까지 북서부 중산간과 해안지역으로 가끔 눈이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도, 낮 최고기온은 5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30일도 중산간 이상 산지에 새벽까지 눈이 오겠고, 나머지 지역은 눈이 날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도, 낮 최고기온은 5도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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