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화재 현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지적 장애인을 경찰관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구했다.
28일 강원 태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5분께 태백시 장성동 한 단독주택에서 전열기 과열로 의심되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출동해 인근 주민을 대피시키던 중 이웃 주민으로부터 "불난 집에 지적 장애인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장성파출소 소속 노희태 경위와 염승연 경장은 불길에 휩싸인 집 안으로 들어가 거동이 불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쪼그리고 있던 20대 지적 장애인을 구조했다.
이 장애인은 곧장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태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불길이 주택을 집어삼키고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웠으나 두 경찰관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두 경찰관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넘기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불길 속에서 지적 장애인 구한 경찰관들 [태백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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