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경기를 살리는데 한계"…부산시도 "아쉬운 결정"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해제지역 중심으로 거래량 살아날 것"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4개 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지역 주택업계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는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부산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을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는 여전히 조정지역으로 남았다.
지역 부동산경기가 침체하고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해운대구와 수영구 주택가격은 정부 부동산대책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보다 이 지역에 예정된 공급 물량이 적어 집값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국토부 판단으로 보인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올해 9월 분양된 동래 래미안아이파크가 17.3대 1을 기록하는 등 일부 단지에서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동래구도 조정지역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결정에 대해 침체한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는 '반쪽짜리'라고 반발했다.
김종탁 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은 "지역 부동산경기가 엄청난 침체에 빠졌는데 나머지 3개 구가 왜 조정지역에 남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쪽짜리' 해제로는 지역 건설경기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부산지역 미분양 물량은 3천900가구에 달한다.
7개 지역 모두를 조정지역에서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던 부산시도 실망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선도적으로 집값을 올리기는 했지만, 지역 경제 악화에 정부 부동산규제로 이미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조정지역에서 제외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지역 업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지만 앞으로 나머지 지역도 조정지역에서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부산진구 등 일부 해제지역에 내년 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이곳에 수요가 몰리면 주변 지역에서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부산지역 주택시장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부산지역에서는 모두 2만1천185가구가 신규 공급됐다. 최근 5년간 평균보다 10%나 많은 물량이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3만7천여 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내년 공급 물량 상당수가 재개발 지역이어서 일반에 공급되는 물량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대출규제 등 정부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이조차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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