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개월 만에 3천점 넘어…문화재급 자료도 포함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대는 고문헌 전문 도서관 개관 이후 10개월 만에 지역민으로부터 기증·기탁받은 고문헌이 3천여점을 넘어서는 등 건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상대는 지난 2월 21일 민간에 흩어져 있는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수립, 보존하고 연구 활용하려고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고문헌도서관을 개관했다.
지난 3월 23일 산청군 신등면 서정현 씨가 '완문(完文)' 등 고문헌 17점을 기증한 데 이어 6월 25일에는 산청군 단계면 김동준 씨가 해기 김령, 단계 김인섭 선생 관련 고문헌 633점을 기증했다.
문헌 중에는 단계선생 일기와 단계집 목판 등 문화재로 지정된 귀중한 자료도 많았다.
도서관 측은 '(산청지역 기증자들이) 문중 소장 문화재는 기증하지 않았는데 고문헌도서관에서 잘 보존할 것으로 믿고 맡기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8월 27일 하동군 하유집 씨가 남명학을 이어오던 담헌 하우선 선생이 공부하던 사산서당(士山書堂)에서 소장해 오던 고문서 등 45종 2천110점을 기증했다.
하 씨는 앞서 2015년 7월 고서 1천361권과 일반도서 771권을 이 대학에 기증한 바 있다.
그는 선조의 손때가 묻은 사산서당 소장 고문서는 기증을 보류하고 있었는데 고문헌도서관이 개관하자 일괄 기증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통사 회장이자 공자 후손인 안성효 씨가 조선시대 마지막 왕실 화가 채용신 씨가 그린 공자와 주자 영정 2점을 영구 기탁하기도 했다.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에 기증·기탁이 활발한 것은 우수한 시설과 축적된 고문헌 운영·관리 능력 덕분으로 도서관 측은 분석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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